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당나라 시인 두보가 쓴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이라는 시의 마지막 문구입니다.
"남아라면 반드시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 한다"라는 뜻인데요,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배웠었던 문구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 문구는 독서와 학문 탐구를 권장하기 위해 쓴 것일 텐데요,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그렇지, 사람이 태어나서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학구열이 불타 오르시나요?
오늘 구내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짜증도 나고,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나 둘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저는 그냥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고민도 하다 보니 어느새 맨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과거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지레 겁을 먹거나, 싫어서 포기했던, 회피하고자 했던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명절에 고속도로가 막히면 참지 못하고 바로 국도로 빠졌다가 더 헤맸던 기억, 고시공부를 하려 했더니 수많은 법전을 다 외워야 한다 해서 그만두었던 기억 등등.
저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인데요, 과도해 보이는 목표나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돌파하려는 모습은 약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할 것 같은데요, 뜻이 있다면 과감하게 부딪혀야 합니다.
No pains, no gains!
"한 수레의 책도 읽기 어려운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저 많은 걸 어찌 다 읽냐? 저 높은 산을 어찌 오르냐?" 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Just do it! 해 봅시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뭔가를 해내려면 나이키 정신인 Just do it과 꾸준함(Consistency)만 있으면 됩니다.
스스로 열심히 하다 보면, 하늘도 도울 것이고, 길이 열릴 것입니다. 지레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도전해 봅시다. "어려워서 불가능해, 엄두가 안 난다"라는 생각대신, "남들 다 하는 건데, 별 거 아니다,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심기일전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