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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일제의 망령을 뽑아 낸 승상산에 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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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어 올라 보았습니다. 강동구에 있는 승상산인데요, 해발 104미터의 동네 뒷산입니다. 원래는 일자산의 지맥이었으나, 1976년 천호대로가 개통되면서 분리되었고, 한동안은 이름 없는 산이었다 합니다.

그러다 2014년, 국토지리정보원은 지역 주민들이 별개의 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존중해 최종 '승상산'이란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가볍게 정상에 올라 표지판을 보니, 승산산의 마지막 글자만 한자로 표기되어 있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두산, 한라산처럼 다 그냥 한글로 쓰면 될 텐데, 왜 山으로 써 놓았을까? 차라리 승산을 한자로 써야 했던 거 아니었을까?'....

승산산이 아니고 승상산임

 
그런데 다시 보니, 산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승산산이 아니고 승상산인데....구청에서 만든 것인지, 개인이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안타깝습니다.

이 아담한 산이 보통 산이 아닙니다. 일제의 망령을 뽑아낸, 민족정기가 서린 고귀한 산인데 잘못된 이름이 쓰여 있다니.....바로 잡도록 해야겠습니다.
 

일제와 관련된 승상산 이야기

지금의 성삼봉(聖三峰)을 옛날에는 승상산이라 불렀다. 승상산 아래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옴메기 구덩이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장차 용마(龍馬)가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다. 
 
승상산에서 태어날 위대한 사람이 용마를 타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낼 것이라는 전설을 믿은 일제(日帝)는 승상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 승상산(丞相山)의 정승 ‘丞’자를 물 ‘水’자로 고치어 수상산(水相山)이라 고치고, 돌에 새겨 놓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옴메기 구덩이는 용마가 나오지 못하도록 흙과 돌로 단단히 메꿔 버렸다.
 
그 후 광복이 되고 정부 수립이 되었다. 당시 구천면장 이현섭(李賢燮)과 유지들은 승상산에 올라가 일제(日帝)가 박아 놓은 쇠말뚝 3개를 뽑아내고, 산 이름을 성삼봉(聖三峰)이라 불렀다. 옴메기 구덩이가 있던 장소는 강동구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하도록 ‘길동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놓았다. [출처 : 강동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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