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전철 안. 잠이 덜 깬 건지, 아니면 노안이라 그런 건지 하여간 문제의 장면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전철역 벽에 붙어 있는 정거장 표시판이었는데요, 아차산 역의 중국어 표기를 중국 산인 아미산으로 잘못 표기해 놓은 겁니다.
'아니, 우리 아차산을 중국 산으로 표기하다니, 이런 고얀!' 서울 지하철 공사 홈피 등에 가서 따져야겠다 생각하고, 사진 찍은 걸 다시 보니.....
아차차!, 제 눈이 삐었나 봅니다. 아차산으로 잘 표기해 놓았네요. 중국어 좀 하는 저에게 아차산(峨嵯山)이 아미산(峨眉山)으로 읽힌 것이었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기존의 어쭙잖은 지식으로 인해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두 산의 한자 표기를 보면, 첫 번째 글자는 같지만, 두 번째 글자는 확실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미산으로 읽어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 중에 이와 같은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 전후 맥락을 정확하게 따지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경험, 추정만으로 이슈를 해석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남이 쓴 글을 잘 읽어 보지 않거나,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죠.
이런 모습은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인간이 이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오류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팩트를 외면하거나 왜곡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고 무고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 있는 악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보도 내용에 대한 검증이나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며 악플을 달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 정치인은 또 어떻습니까? 팩트를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언론은 현장취재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보도를 합니다. 심지어 조작일보라 할 정도로 조작을 일삼는 언론도 있습니다. 못된 정치인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런 악플, 오보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고,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살할 정도면 더 독하게 살 생각을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막상 당해보면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갈수록 눈이 침침해집니다. 두 눈 부릅뜨고 사물을 봐야겠습니다. 귀는 좀 더 열어서 늘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오늘 같은 어이없는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입은 좋은 말만 할 수 있도록 깨끗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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