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을 오르다 보니, 세 갈래의 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직진하는 게 정상으로 가는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산이 작다 보니 좌로 가도, 우로 가도 정상에 가까워질 것 같아 보입니다. 어느 길을 택하든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좌측 길을 택해 걸어 보았습니다. 좀 가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었네요. 다시 가볍게 방향을 바꿔 정상에 올랐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한 길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의 등산처럼 가벼운 선택이 아닌, 한번 선택하면 중간에 바뀌기 어려운 선택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잘하는 법에 대한 여러 조언들이 존재합니다.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선택해라, 버릴 것부터 버려 놓고 선택해라" 등등. 좋은 말은 많습니다만, 막상 선택하려 하면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저는 선택을 할 때 다수자의 길보다는 남이 안 가 본, 소수자의 길을 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남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노력했었습니다. 어쩌면 노력이 아니라 천성에 의해 그렇게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출근 길만 하더라도, 남들이 다니는, 늘 가던 길을 가기보다는 '저 길로 가면 어떻게 될까?'의 생각으로 다른 길을 가려했고, 그 과정에서 저만의 경험과 남다른 재미를 느꼈었습니다.
물론, 길을 헤맬 때도 있었고, 남들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택의 결과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운명에 따른 삶이라 생각하기에 지나온 길에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습니다.
어느덧 많이도 걸었습니다만, 인생의 종착역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선택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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