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귀국해 보니, 마트에 멸균우유가 많아졌네요. 멸균우유를 보면서 2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생각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르다는 이유로 의심하고 비하한 것에 대한 반성입니다.
지난 몇 년간 생우유가 아닌 멸균우유를 주로 먹었습니다. 생우유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했었거든요. 이곳은 생우유 수요가 아주 제한적이라 부자들 대상으로만 수입판매하는데,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1리터짜리 한 병에 만원이 넘습니다.
결국 그나마 덜 비싼 멸균우유를 주로 먹었는데, 먹으면서도 '맛이 이상하다, 방부제를 넣어서 유통기한이 이렇게 길구나, 그래서 저렴하고...' 등 멸균우유를 저평가하였습니다.
그러다 귀국해 보니, 우리나라에도 멸균우유가 많아진 것 같아 궁금하여 찾아보았습니다. "멸균우유를 먹어도 되는 건지, 왜 저렴한 건지" 등 말이죠.
결론은 "단백질 등 주영양소는 멸균우유나 생우유나 큰 차이가 없으며, 멸균우유에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였습니다.
그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실입니다. 반성했습니다. 멸균우유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멸균우유를 열등한 우유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요.
앞으로 사물이든 사람이든 제대로 알고 나서 평가를 해야겠습니다.
남이 하는 소리나 나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또 다면검증을 통해 사물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생각은 "생우유를 끊자"입니다.
갈수록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우유의 경우 밀크플레이션(Milkflatiin)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23년 10월 우유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보다 14.3%나 올랐는데, 이는 '09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우유값은 72%나 상승한 반면, 유럽은 19%, 미국은 11% 정도 상승에 그쳤습니다. 가격 자체도 우리 우유값이 유럽, 미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 기회에 생우유를 아예 끊거나 소비량을 줄여 보고자 합니다. 나아가 각종 소비에 대한 욕망 자체를 줄여 보고자 합니다.
"더 많이, 더 편히, 더 빨리" 등의 욕망은 좀 자제하고,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자원절약을 통해 좀 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지구가 망하기 전에 사과나무를 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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