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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술, 담배 인심이 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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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갈등은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갈등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온라인 게시판을 보면, 아파트 주민 간의 갈등은 주로 층간소음과 실내흡연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흡연 이슈가 이전대비 더 심각해지는 모습입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1
실내, 특히 거실 화장실에서 흡연하지 말아 주세요. 환풍기 타고 올라오고, 다른 호실에도 피해가 갑니다.
화장실뿐만 아니라 거실까지 냄새가 지독합니다. 타인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면서 흡연하시는 게 맞습니까? 공기청정기를 하루종일 켜도 냄새가 빠지질 않고,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글 2
1층 잔디밭이 아니라 담배꽁초 밭이네요. 세탁실에서 담배 피우고 꽁초를 창문 밖으로 버리는 듯한데 정말 한번 가보세요~. 불나지 않은 게 다행일 지경입니다.

금연이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구리 굴 같은 좁은 흡연구역에 몰아넣고, 이외 지역에서 흡연하면 벌금을 물리고, 흡연하면 암 걸린다 협박하고, 아들 딸 총동원해서 애걸복걸해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흡연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이들 때문에 엄청 짜증이 나는데요, 흡연자를 줄이려면 우선 담배 인심부터 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술, 담배를 권하는 사회입니다. 술은 권하는 정도가 아니라 강요하는 사회이며, 담배는 그 인심이 상당히 후합니다. 술, 담배를 아낌없이 나눠 주고, 상대가 같이 마시고 피워 주길 바랍니다.

상대가 술을 거부하거나, 덜 마시려 하면 짜증을 냅니다. 담배도 같이 피우러 가 주고, 한대 피워 주어야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조직에서는 담배정치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리는 왜 이리 술과 담배를 남들과 나누고, 같이 하고 싶어 할까요? 상대방이 내 기분을 맞춰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술과 담배가 몸에 좋은 것이라 혼자 하기 미안해서 그런가요?

술과 담배가 아닌 산삼과 녹용도 강권하고, 같이 먹지 않으면 짜증을 낼까요?

여담인데요, 우리보다 더 담배 인심이 후한 중국에서 한 갑에 만 원이 넘는 중화(中华)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이리 비쌀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한 모금... 오, 부드럽습니다. 목 넘김이 편안하고 고급스럽습니다. 한 모금 더...."아휴, 그냥 담배구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담배는 에쎄 로얄 팰리스라 합니다. 한 갑에 만원이라 하는데요, 정조대왕이 즐겨 피우셨다는 조선시대 최고의 담뱃잎인 서초(西草)가 10% 가미된 담배라 합니다. 로얄이고 뭐고 담배는 담배인가 봅니다.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섬뜩합니다. 

담배, 권하지도 피우지도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중화 담배(출처 Klipartz), 에쎄 로얄 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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