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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나도밤나무가 있으니, 너도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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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을 거닐다 보면 특이한 모습의 소나무들이 보입니다. 물론 관심을 갖고 봐야만 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소나무들은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갑니다.  본줄기는 한눈팔지 않고 곧게 위로  자라고, 잔가지들은 질서를 지키며 그저 옆으로 길게 뻗어 갑니다. 이렇게 자라는 소나무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은 모양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 속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모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본줄기가 꼭대기 부근에서 갑자기 여러 갈래로 나뉘며 옆으로 퍼져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무의 전체적인 모습이 삼각형이 아니라 기이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 소나무는 더 특이합니다. 밑에 있던 한 가지가 넝쿨처럼 휘어 치솟아 자라면서 맨꼭대기를 점령해 버리고 있습니다.


신이 만든 작품인지, 사람이 분재한 소나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나무도 개성이 제각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 이런 품종이 있나 싶어 찾아보니 유사한 소나무를 발견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 소나무는 경북 청도에 있는 소나무인데, 천연기념물이라 합니다.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늘어져 있어 유송(柳松)이라 한답니다. 예전에 피던 솔담배의 소나무가 이 소나무라 합니다. 실물과 많이 달라 보입니다만...


늘 새롭고 신기한 것들에 이끌려 살고 있는데요, 만물 중에 그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예외적인 모습들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가설 상태인 것들도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 진리에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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