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 게시판을 보면 여러 이슈가 있는데요, 그중 "자전거 아무렇게나 주차하기"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다들 아무렇게나 주차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으니 아이들이 제대로 할 리 없고, 본능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 인간인지라 아이들도 그저 자기 편한 대로 아무 데나 주차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르치는 부모도 거의 없는 것 같고, 남의 아이를 타이르지도 않습니다. '괜히 나섰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힘들게 살지 말고 편히 살자' 등의 생각이 만연해 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자전거 주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금연구역에서도 흡연하기, 흡연 후 담배꽁초 그냥 버리기, 무단으로 주차하기 등 여러 반칙행위가 지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인간은 있을 수 없고, 우리는 누구나 고의든 피치 못해서이든 잘못을 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잘못을 최소화하고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의 이익과 편리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먹고사는 게 팍팍해지고, 격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이리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더 본질적인 원인은 반칙왕들이 벌을 받기는커녕 더 잘 먹고 잘 사는 현상이 만연해졌기 때문입니다. 그간 반칙 쓰기를 주저하던 서민들도 이제는 반칙왕들의 성공 방정식을 열심히 따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너희는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라. 우리는 법 없이 잘 살 테니!"
주가조작을 일삼고 논문을 위조하고, 위장전입 등을 해야 호의호식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사회, 한강의 기적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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