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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기대감을 갖게 한다면 그 사람의 진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심까지 하는 게 너무 하다면,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저 호의가 계속되겠지' 하는 착각과 추가적인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이 한두 번 혜택을 베풀면 그저 감사해하고, 반드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끝내야 합니다. '또 뭔가 베풀겠지' 하는 기대감은 나를 종속적인 존재로 만들고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를 미워하게 됩니다. 결국 나를 망치고 그와의 좋은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혹 호의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호의가 중단되었을 때 주의해야 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는 말처럼 뻔뻔해지고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중단되면 중단대로 아쉬워하고 잊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이렇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멈추고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반대로 사는 게 더 현실적이고 얻는 게 많을 수 있습니다. 뭔가를 기대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압박도 하고, 은근히 구워 삶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죠. "우는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대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입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의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태어나는 순간 정해진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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