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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생각

덜소유와 다소유, 그리고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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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시는 분들

오랜만에 동네 뒷산을 올라가 봅니다. 등산하시는 분들 중 제가 제일 어린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를 빼고 다들 배낭을 메고 계시네요. 저분들은 그나마 단출한 차림이신데, 어떤 분들은 히말라야 등반을 하시는 것처럼 큰 배낭을 메고 계시네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저리 많이 짊어지고 다녀야 할까?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될 텐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다 필요한 것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뭔가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버렸다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뭔가를 버린다는 게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돈, 시간 등의 자원은 제한되어 있기에,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처하게 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선택이란 결국 "뭔가를 버리는 것"인데, 사소한 것 하나도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물건을 계속해서 갖고 있고, 이사할 때마다  싸들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는데, 우리는 왜 그리 많이 모으려 하고, 크고 무거운 짐을 만들려 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냉혹한 자본주의에서 생존하고 후손의 번영을 위해서는 뭐든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려는 절실한 노력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이야기했습니다만,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은 다소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다소유를 추구하다 보면, 선한 인간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무소유에 가까운 삶도 속세를 사는 우리에겐 힘든 고해와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무소유도 아닌, 지나친 다소유도 아닌 그 중간점에서 균형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질은 좀 덜소유하더라도, 정신과 품격을 더 고양시키는 삶이 바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새해 다시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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