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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길을 걷다 보니, 홀로 푸른 소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야말로 독야청청한 모습입니다.
절로 사육신 중 한 분인 성삼문의 시조가 떠오릅니다.
이 몸이 죽어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의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어릴 적에는 시험을 보기 위해 수없이 외웠었고, 실제 삶도 독야청청하게 살아야 옳은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독야청청해서는 따르는 무리가 없고, 출세의 기쁨과 부귀를 누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따지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수지청즉무어요, 인지찰즉무도)
룰을 잘 지키고, 나만 잘하면 모범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와 달리 사회는 어쩌면 그 반대여야만 하는 곳일 수 있는 거죠. 이런 사회에서는 선한 인간성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의기와 착함을 천성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루소의 말처럼 '자연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래 사진처럼 독야황황하며 살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독야청청의 천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흑화 되어 독야황황하다가는 더 쉽게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한다'는 속담처럼 독야황황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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