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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합니다. 산에서 만난 이 대나무의 모습도 그러한데요,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대나무는 곧고 푸른, 한치의 휘어짐도 없는 그런 모습이죠.
대나무의 매끈하게 뻗은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대나무를 사군자 중 하나로 칭하며 그림도 그리고, 시조도 짓고 하였지요.
그런데 이 대나무를 보시면 사군자의 기상은 잠시 접어두고 휘어지다가 다시 곧게 자라는 모습입니다. 곧게 자라려 하는데, 참나무가 방해하니 살짝 휘어지는 비겁함^^을 보이네요.
'뭐 이런 대나무가 다 있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존과 더 큰 뜻을 위해 잠시 타협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살아남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으니까요.
잠시 휘어졌다가 다시 곧게 뻗는 저 대나무를 보면서,
대나무의 미학은 늘 곧은 절개라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휘어질 수 있는 유연성, 그러면서도 그 본성을 다시 찾아가는 회복 탄력성이 아닐까 합니다.
독선에 빠져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실리보다는 명분만 좇다가 아웃사이더가 되기보다는 타협도 하면서 차선을 추구하되, 늘 곧은 기상을 잊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잘못된 것을 용인하고, 거기에 동조해서는 안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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