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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포도주, 라삐올레뒤빠쁘(La Fiole du Pape)_와인 병이 휘어진 진짜 이유 라피올레뒤빠쁘(La Fiole du Pape),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와인이지만,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와인이고 뭐고 술을 즐기지 않는데, 모양이 워낙 독특하여 사진을 찍으며 감상해 보았습니다. 살짝 아름답게 휘어진 자태에, 빈티지스럽게 보이게 하는 먼지까지 유일무이한 모습입니다. 만져보면 먼지 같은 게 실제 묻어져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팔리는 듯한데, 공급 자체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 휘어진 걸까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저게 교황의 포도주로 불리는 건데, 포도주 창고가 불에 타면서 와인병이 휘어지게 되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저런 모습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요. 흠, 그럴싸합니다. 저 먼지 같은 건 불에 탄 재일 거구요. 뭔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 더보기
졸을 졸로 보지 않는 중국 장기, 상기 중국 북경의 봉황산을 오르다 보니, 생뚱맞게 장기판이 놓여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꽤 높은 산인데, 산 중간에 장기판이 놓여 있네요. 마작이나 카드놀이를 즐겨하는 중국인들은 자주 보았지만, 장기를 두는 중국인은 본 적이 없는데, 산에 웬 장기판? 전시행정, 예산낭비 이런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 구글링을 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장기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이었네요! 바둑, 체스 등과 함께 마인드 스포츠라 불리는 위상을 갖게 되었답니다. 어릴 적에나 두었던, 한물갔다 생각한 장기가 이렇게 바뀌다니, 세상 일은 어찌 될지 모릅니다. 그러니 실패해도 절망하지 말고, 성공해도 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 장기판을 자세히 보시면, 우리 것과 다른 점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말들의 크기를 .. 더보기
보리차를 보이차로 읽고 자빠졌네. 이번 글의 제목은 좀 막 나가는 느낌입니다^^ Youtube를 보면서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정말 어이없는 모습을 보인 저를 제목처럼 표현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분명 보리차가 놀라운 효능을 갖고 있다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보이차가 아닙니다. 보리차입니다. 그런데.... 저 : 여보, 보이차가 정말 좋긴 한가 보다. 빨리 마셔야겠다. 중국에서 사 온 보이차 어디 있어? 아내 : 지금 마시고 있잖아. 저 : 뭔 소리야? 보리차 말고 보이차! 아내 : 지금 마시는 게 보리차야. 왜 보이차를 찾는 거야? 거기 보리차라고 쓰여 있잖아. 저 : 헐.... 그렇습니다. 저는 보리차라고 쓰인 화면을 보면서 보이차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이차를 잘 알고, 자주 접해 보았던 제 눈엔 보리차가 들어오지.. 더보기
고목생사과(古木生沙果) 북경 외곽에 있는 한 과수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 가꾸어진 젊은 사과나무들 저 한편에 고목의 사과나무가 쓸쓸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사과나무 하면 으레 싱싱하고 푸르른 모습이 떠오르는데, 지금 이 고목의 쇠락한 모습은 낯설고, 달갑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으스스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외양에 어울리지 않게 많은 열매가 달려 있었는데, 그 크기가 보잘것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고단한 삶이 느껴지기도 하고, 늙어서도 자연의 섭리를 따라 열매를 맺고 키워야 하는 모습에 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고쳐 먹고 생각해 보니, 이 고목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목에서도 꽃이 피는 것처럼(枯木生花),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과를 맺는 모습에서 희.. 더보기
생존을 위해 맨몸으로 골프장 연못을 훑다. 서아프리카의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삶의 고단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물가와 풀밭에서 뭔가를 찾는 두 사람이 보입니다. 골퍼가 친 골프공을 찾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골프장 인근 주민들인데, 공 찾아주기 서비스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들에겐 정말 소중한 돈입니다. 그런데 모든 골퍼가 다 이들을 고용하는 게 아니고, 또 경쟁자들이 많아 돈 벌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전문적으로 로스트 볼을 찾아 판매를 합니다. 로스트 볼 한 개당 우리 돈으로 300원 정도인데, 꽤 좋은 가격입니다. 이들은 뱀 등이 살고 있는 위험한 풀숲, 빽빽한 숲 속을 헤집고 다닙니다. 위험하지만 돈을 벌 수 있으니 즐겁습니다. 즐겁지 않아도 해야 합.. 더보기
알라 신이 계신 메카(Makkah)를 향하여! 위 사진은 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 그곳의 한 호텔 방 책상 위에 그려진 표시입니다. 이슬람권에서 꽤 생활해 봤던 저는 단번에 무슨 표시인지 알아차렸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Makkah Direction(메카 방향)이라는 글자와 이슬람의 성스러운 신전인 카바(Kaaba)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표시는 무슬림들에게 메카의 방향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무슬림들은 매일 다섯 번씩 카바 신전을 향해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를 올리기 전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카바가 있는 곳을 정확히 찾아 기도를 해야 합니다. 저 표시를 보면서, 신을 숭배하는 데 철저한 무슬림들의 자세에 크게 감탄하였습니다. 이슬람에 의한 테러와 전쟁 등 부정적인 면도 분명 있습니다만, 긍정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와 일상.. 더보기
곰돌이 푸와 미니언즈 케빈을 보며. 저 두 친구를 보니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제 책상 위에 저 두 친구를 두고 있는데요, 오늘 저 친구들을 보면서 불현듯 리더십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곰돌이 푸는 사람 좋은 표정으로 편안한 모습이네요. 반면, 미니언즈 케빈은 못되게 생긴 표정으로 누군가를 못 살게 굴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나는 어떤 모습의 리더였을까?'...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편안한 푸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늘 케빈 같은 모습이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고 구성원들을 함부로 대하고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칭찬보다는 챌린지를, 안주보다는 끊임없는 개선과 변화를 추구하고, 엄격함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는데, 이를 위주로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더보기
대나무도 휘어진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합니다. 산에서 만난 이 대나무의 모습도 그러한데요,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대나무는 곧고 푸른, 한치의 휘어짐도 없는 그런 모습이죠. 대나무의 매끈하게 뻗은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대나무를 사군자 중 하나로 칭하며 그림도 그리고, 시조도 짓고 하였지요. 그런데 이 대나무를 보시면 사군자의 기상은 잠시 접어두고 휘어지다가 다시 곧게 자라는 모습입니다. 곧게 자라려 하는데, 참나무가 방해하니 살짝 휘어지는 비겁함^^을 보이네요. '뭐 이런 대나무가 다 있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존과 더 큰 뜻을 위해 잠시 타협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살아남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으니까요. 잠시 휘어졌다가 다시 곧게 뻗는 저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