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용비어천가 뿌리 깊은 나무, 군자거지 하누지유 겨울이라 춥고 힘들지만, 산에 오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자연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은 안타까운 장면이 보입니다. 크게 잘 자란 소나무, 참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쓰러졌다는 듯한데, 뿌리가 다 뽑혀 버린 참나무들도 있습니다.용비어천가 제2장뿌리가 뽑힌 참나무를 보니, 다들 잘 아시는 용비어천가가 절로 떠오릅니다.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가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므로, 내(川)가 되어 바다로 가나니... 불휘〮기픈〮남ᄀᆞᆫ〮ᄇᆞᄅᆞ매〮아니〮뮐〯ᄊᆡ〮。 곶됴〯코〮여름〮하〮ᄂᆞ니〮 ᄉᆡ〯미〮기픈〮므〮른〮ᄀᆞ〮ᄆᆞ래〮아니〮그츨〮ᄊᆡ〮。 내〯히〮이러〮바ᄅᆞ〮래〮가〮ᄂᆞ니〮 용비어천가 제2장에 나.. 더보기 빵점을 주세요! vs. 쓸모 있게 오래 살아라!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요, 7시경 집을 나서면 앉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잽싸게 움직여야 합니다. '일단은 자리를 잡고, 중간쯤 일어나는 식'이어서 이날도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아, 문이 열리기도 전에, 뒤에 있는 젊은 여자가 저를 밀치며 먼저 가려 합니다. "차례를 지킵시다!"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밀고 가더니 제 건너편에 앉았습니다. 얼굴을 보니, 멀쩡합니다. 부끄러움이나 미안해하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똑똑히 봐 두었습니다. 혹시라도 후일을 위해^^. 염치없는 그 여자 때문에, 염치라는 말을 구글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아래 책을 발견했는데요, 저자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 글을 써 봅니다. 저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고시에 낙방했.. 더보기 🥕 당근할 게 없는 내 인생. 당근 하면, "당근이지"가 떠오르는 저에게 당근 거래는 딴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아이들이 수시로 당근 하러 간다기에 대체 뭘 파는지 지켜보니 당근이 꽤 유용한 거네요. 어제는 아들 녀석이 당근 거래로 106개의 물품을 팔았다 하여 놀랐습니다. 수 백개를 파는 사람도 있다 합니다만, 106개도 적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체 뭘 그리 팔 게 많은 건지, 집안 거덜 내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나는 팔 게 뭐가 있나?'.... 없습니다. 안 쓰는 물건이 없는 게 아니라 물건 자체가 없습니다. 갖은 게 없는 거죠^^ 대부분의 가장들처럼 저는 소비보다는 돈을 버는 데 집중했고, 원래 물질에 대한 소유욕 자체가 그리 강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착한 돈 버는 기.. 더보기 당키(Donkey), 당나귀야, 힘 내라! 어리바리하고 공감능력도 없어 보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에게 참패를 당한 후, 어찌어찌하여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Petra)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진 중 제 마음을 울린 사진은 이거였습니다. 아무런 활기 없이 짐을 기다리는 녀석들, 저 어린 녀석 의 표정도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당나귀를 볼 때마다 안쓰럽습니다. 당나귀는 늘 힘들고 지쳐 보입니다. 슈렉에 나오는 까불이 동키는 그저 만화 속에나 존재합니다. 말에 비해 작고 한참 느린 녀석이 짐은 한가득 지고 다닙니다. 곧 쓰러져 죽을 만큼 짊어진 상태로 먼 길을 갑니다. 그런데 주인이란 놈은 매정합니다. 멀쩡하게 가는데도 연신 채찍을 휘갈깁니다. 실제 때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살벌합니다. .. 더보기 아직도 길은 끝나지 않았다! 뒷산을 오르다 보니, 세 갈래의 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직진하는 게 정상으로 가는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산이 작다 보니 좌로 가도, 우로 가도 정상에 가까워질 것 같아 보입니다. 어느 길을 택하든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좌측 길을 택해 걸어 보았습니다. 좀 가다 보니 내려가는 길이었네요. 다시 가볍게 방향을 바꿔 정상에 올랐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한 길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의 등산처럼 가벼운 선택이 아닌, 한번 선택하면 중간에 바뀌기 어려운 선택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을 잘하는 법에 대한 여러 조언들이 존재합니다.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선택해라, 버릴 것부터 버려 놓고 선택해라" 등등. 좋은.. 더보기 너의 좁은 그릇에 가두지 마라. 중국에는 수려한 자연과 유적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북경만 하더라도 시내에서 한두 시간만 나가면 우리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멋진 풍경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멋진 곳에 중2인 아들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표정은 이러합니다..... 전혀 유쾌한 표정이 아닙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이렇게 좋은 곳에 왔는데 말입니다. 제 입장에서만 좋은 곳이겠죠. 아들 입장에서는 게임할 수 있는 방이 제일 좋은 곳이겠죠. 그럼 그냥 게임만 하게 놔두어야 할까요? 아니면 이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억지로라도 끌고 나와야 하는 할까요? 좀 더 비약해 보면, 아이가 알아서 크게 놔두어야 하는 건지, 힘들더라도 챌린지하며 세상의 방식대로 만들어가야 하는 건지.... 모든 일이 그렇듯 어느 하나가 절대적.. 더보기 아차차, 제대로 알고 좀 떠들자. 아침 출근길 전철 안. 잠이 덜 깬 건지, 아니면 노안이라 그런 건지 하여간 문제의 장면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전철역 벽에 붙어 있는 정거장 표시판이었는데요, 아차산 역의 중국어 표기를 중국 산인 아미산으로 잘못 표기해 놓은 겁니다. '아니, 우리 아차산을 중국 산으로 표기하다니, 이런 고얀!' 서울 지하철 공사 홈피 등에 가서 따져야겠다 생각하고, 사진 찍은 걸 다시 보니..... 아차차!, 제 눈이 삐었나 봅니다. 아차산으로 잘 표기해 놓았네요. 중국어 좀 하는 저에게 아차산(峨嵯山)이 아미산(峨眉山)으로 읽힌 것이었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기존의 어쭙잖은 지식으로 인해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두 산의 한자 표기를 보면, 첫 번째 글자는 같지만, 두 번째 글자는 확실히 다름에.. 더보기 일제의 망령을 뽑아 낸 승상산에 올랐지만...... 산이 있어 올라 보았습니다. 강동구에 있는 승상산인데요, 해발 104미터의 동네 뒷산입니다. 원래는 일자산의 지맥이었으나, 1976년 천호대로가 개통되면서 분리되었고, 한동안은 이름 없는 산이었다 합니다. 그러다 2014년, 국토지리정보원은 지역 주민들이 별개의 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존중해 최종 '승상산'이란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가볍게 정상에 올라 표지판을 보니, 승산산의 마지막 글자만 한자로 표기되어 있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두산, 한라산처럼 다 그냥 한글로 쓰면 될 텐데, 왜 山으로 써 놓았을까? 차라리 승산을 한자로 써야 했던 거 아니었을까?'.... 그런데 다시 보니, 산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승산산이 아니고 승상산인데....구청에서 만든 것인지, 개인이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